먼저 나의 특기번호는 175.101였다.
훈련소에서 정들었던 동기들과 번호교환과 뜨거운 포옹을 한 뒤 서로 갈길을 갔다.
나의 동기들은 KCTC 전갈부대부터 동원사령부까지 정말 다양한 곳으로 갔다.
그중에 나는 정보통신학교로 배치 받았다. 처음에는 "그래도 땅개는 아니네"라고 하면서 좋아했다.
자운대로 가는 버스를 타고 1시간 정도 갔다. 그리고 갑자기 모르는 아저씨가 화를 내면서 빨리빨리 내리라고 했다.
오자마자 군기를 잡는 모습이었다. 절대로 처음에 어리바리한 모습을 보여주면 안된다.
그러면 그사람들 군기잡는다고 널 본보기로 혼낼수도 있다. 내 옆에 있는 동기는 더블백을 매고 얼차려 했다...
도착한 다음에 생활관을 배정받고 기본적인 교육을 받았다.
강당같은 곳에서 청소구역부터 반장 비슷한것을 뽑는데 이런것들 안해도 자대배치에 영향 없으니 굳이 억지로 안해도 된다. 그리고 오후에는 자유시간을 주는데 정말 천국이었다.
TV부터 통화까지!!!! 그리고 PX도 전우조랑 같이 갈수 있었다.
첫날에는 적응을 못해 힘들수도 있는데 점차 지내다 보면 훈련소보다 편하단걸 느낀다.
솔직히 후반기는 얘기할것이 별로 없다.
정말 꿀팁을 주자면 어차피 자대가서 다 인수인계받기 때문에 열심히 안해도 된다는 것이다.
지금부터는 TIP을 몇가지 적어보겠다.
1. PX에서 사회로 택배 배송이 된다. 여자친구,부모님,친구에게 로카티부터 과자까지 다양한 것들을 보내자!
2. 그린비라는 어플에 가입해라. 175.101은 2주인데 다른 특기병들은 3주일수도 있다. 생각보다 전화 많이 한다.
3. 가서 교관들이 열심히 안하면 최전방 갈수도 있다고 한다. 이거 다 거짓말이다.. 전역해보니 정말 겁주기였다.
4. 주말에는 하루종일 TV볼수도 있다. 전화도 할수있고 구기종목도 할 수 있다.
5. 여기서 공부 열심히 안해도 자대에 가서 다 가르쳐주기때문에 굳이 열심히 안해도 된다.
6. 전화방이 있는데 전화기중 몇개는 불량이다. 위치를 잘 인지한다음 전화하려 달려갈때 잘 정하자.
그래도 기본적인건 알아두자.
후반기는 흔히 병장체험이라고 한다. 맞는말인것 같다. 청소 대충하고 아침에 도수체조도 대충한다.
그대신 자대에 가서 후반기 처럼 하면 엄청 혼난다.
다음글에는 내가 자대에 가서 했던 훈련들과 대대장 무전병을 한 썰을 풀겠다.